[18 어게인] 김하늘과 미남 이도형, 위하준, 이기우&윤상현의 여러 가지 매력
추석인데도 장거리 비행기도 다녀오고 여러 가지 있어서 18어게인 4화를 정말 늦게 감상했어
사실 이번 주는 너무 바쁘고 신경 쓸 일이 많아서 18어게인 시청을 포기해야 하나 싶었다. 드라마가 재미있기는커녕 월화드라마를 3개나 보는 것은 회사원인 내가 아무래도 좀 무리였기 때문이다. 뜻하지 않게 월화드라마에만 존재감 있는 드라마가 3개나 나와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드라마가 너무 재미있고 기분은 좋다. 그래도 청춘기록은 절반쯤 왔으니 한 달이면 끝나는 셈이다. 그렇다고 청춘기록이 끝나기를 바라는 건 아니다.
사실 브람스와 청춘기록, 그리고 18 어게인까지 재미에서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세 작품 모두 재미있다. 한 편 정도는 수목이나 주말에 해도 될 것 같지만 워낙 재미있는 드라마가 동시간대에 집중돼 시청률 출혈경쟁이 다소 치열하게 보인다.시청을 포기할까 망설였던 게 부끄러울 정도로 18어게인 4회는 역시 존재감이 최고였다.
초반에는 이도형이 빛났다면 4회부터는 본격적으로 김하늘이 빛나는 순간이 나와 더 재미있었다. 여성 서사가 본격적으로 나와서 뿌듯하기도 했고.
"김하늘은 정말 긴 열심히 그리고 잘 활동하는 배우 가운데 한 명이지만 연기력도 안정적이고 일단 외모가 절대 동안이니, 나이가 몇 개인지 얼굴만 보고 있어서는 절대 짐작조차 할 수 없다. 20대와 비교해 봐도 지금의 외모와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그 차이는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니 그만뒀다. 연예인이 아무리 관리를 한다고 해도 저건 관리보다는 타고났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그리고 고등학생 자녀가 하는 여자를 왜 남자들이 그렇게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그게 김하늘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이도형·이기우·위하준까지 김하늘을 사랑했는데, 이게 김하늘이니 납득이 갈 정도다.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이도형이 다니는 학교 학생 중에도 30명이나 28명의 배우도 있다고 해서 내 눈을 의심했다(특히 일진에서 나오는 황인엽 배우가 30세라는 얘기를 듣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요즘은 드라마도 화질이 좋아 피부가 다 노출되는데 진짜 얼굴만 봐서는 이제 나이를 알 수 없다. 배우는 관리를 한다지만 요즘은 일반인들도 얼굴만 보고 나이를 가늠하기 어렵다. 게다가 나훈아의 콘서트를 보고는 이제 칠순도 절대 칠순 같지 않은 시대를 살고 있구나 싶을 정도.
사실 청춘기록에서 '박보검 씨'로 등장하는 배우가 스물일곱 살 설정이라는 건 좀 어이없었지만, 그분은 누가 봐도 서른은 넘어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18 어게인에 나오는 배우들은 누가 봐도 20대 초반으로 보이는데 서른이라니.
다소 부드러운 공룡상이지만 공룡상이 잘 만들어지면 남자다운 매력이 있어 보이는데 외모도 신선하고 연기력도 좋은데다 키가 커 김하늘과 투샷도 좋고 나름대로 설레는 포인트도 있어 좋다.
이런 걸 보면 작가가 현실적으로 잘 반영되는 것 같지만 의외로 스포츠 캐스터와 운동선수가 많이 사귀는 걸 보면 접점이 있는 만큼 운동선수들이 엄청 몰아붙이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운동도 잘하고 잘생기고 돈도 많이 버는 스타가 들이대면 안 올 여자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내가 호주에 가서 가장 놀란 것은 아침교양프로그램과 뉴스프로그램을 보면서였다. 한국. blog.naver.com 그런데 오늘은 조금 슬펐지만 아버지에 대해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도형은 아버지의 마음을 갖고는 있지만 절대 아버지가 아닌 만큼 현실적으로 아버지가 가족 대소사에 모두 참여하기는 어려운 것이 한국 회사의 모습이다. 딸이 아프다고 해서 조퇴를 시키는 대기업이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나도 처음에는 대기업에 다니다가 월차라는 걸 쓰는 것도 신경 쓰이고 심지어 한겨울에도 보일러가 고장나서 일주일 동안 냉방에서 잤고, 그걸 회사 팀원들도 다 아는데 말로만 반차를 쓰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다행히 그때 같이 살던 친구가 일해줬는데 정말 며칠 동안 목욕탕에서 샤워하고 출근하기는 힘들었겠지만 내가 다닌 회사가 나름대로 분위기가 자유로운 IT 회사라는 점이 킬링 포인트다. 결국 한국은 외모만 자유로운 기업일 뿐 실제로 회사 내에서 자유롭다는 것은 눈에 보여도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회사일로 힘든 아버지들이 자녀들이 아무리 보고 싶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집안 모든 일에 신경 쓰기는 어렵다. 우리도 외국처럼 자유로운 회사문화가 됐으면 좋겠다. 회사에 일도 안 하는 나이 많은, 혹은 젊은 세대들이 만든 문화가 대를 이은 형태인데 코로나로 인해 이런 문화가 좀 바뀌었으면 했다. 물론 내가 아버지를 위한 핑계이긴 하지만 자식들 신경 쓰지 않고 주말에도 골프 치러 가거나 친구들과 낚시하러 다니는 아버지는 평생 미움을 받아도 사실상 할 말이 없을지 모른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드라마라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을 좋아하지만 월화드라마 세 작품 모두 다양한 화제를 뿌리고 있어 마음에 든다.
말 그대로 월화드라마 대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