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스만 인사이드르 윈, 돼지우물에 빠진 날, 리플리, 인디아일, 컨택, 벌새

 1) 시리스만

코언 형제의 비교적 최근작! 지금까지 코언 형제의 영화를 5편 정도 봤는데 제일 별로였어. 먼저 코언 형제의 영화를 보면 인생에 대해 불확실하고 아이러니한 특성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는 동전으로 생사를 결정하려 하고, 카우보이의 노래에서는 어렵게 쟁취한 결과 끝에서 역전당하는 등(스포니다), 쌓아올린 다음 부수는 연출을 선호하는 게 너무나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뭐랄까 좀 할 뻔했어. 또 이런 스토리 같은 느낌이랄까. 색깔도 기존 코언 감독의 영화 색깔과 비슷해 좀 진부하게 느껴졌다. 계속 주인공에게 일어나는 일과 고개를 떨군 채 주인공의 컷 전환 같은 것은 뭔가 영화보다 시트콤 장면 같았다고나 할까… 어쨌든 이것이 코언 감독의 영화를 본 첫 영화라면 모를까 너무나 같은 향기가 나 지루했던 영화. 이동진 평론가가 5점을 준 사실과 코언 감독이라는 이름을 빼면 아마 평균점이 훨씬 떨어지지 않았을까.

2. 인사이드 르윈

같은 코언 형제의 영화 코엔 영화인 줄 모르고 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야. 식상한 스미상관구조를 틀어서 마지막 비틀기로 희망을 변주하려 했던 영화라고 생각되는 이 영화의 색깔 보정이 시종 차가운 탓일까. 약간의 해피엔딩 결말에 의도된 걸 봐야 될 것 같은데... 내겐 아무래도 침대 끝처럼 느껴졌고 감독의 의도와 상관없이 너무 미묘했다.

3)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다섯 번째로 본 홍상수의 영화 '홍상수의 데뷔작'이라는 의미로 낭랑하게 시청했는데 본 작품 중에서 가장 별로였다. 네 사람의 이야기를 단편처럼 나눴다. 맹목적이고 한심한 욕망을 큰 개입 없이 담담하게 보게 촬영해 다들 한심하게 인물들이 묘사된다. 개연성 없는 맹목적 사랑의 연속에 잘 몰두하지 못하고, 그 거리감을 유지하기 위한 듯 격렬한 장면도 담담해 그 의도에는 이견이 없지만 지루한 것은 사실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1명 그리고 2명의 살해장면이 생각나네~~

4. 리플리

이 재미있는 소재를 초반 30분까지는 잘 풀어가지만 점점 덱 로센도 재미를 잃어간다. 초반 샷을 분할해야 되나? 찢는(?) 편집의 연속으로 아주 리드미컬하게 진행되지만 샷을 아이 수준에만 맞출 수 있는 재미없는 연출 덕분에 너무 그 리듬이 느려진다. 게다가 샷의 연결에 있어서 음악을 자주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리플리의 사기를 쳐서 일어나는 그 고리대금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이런 연출을 선택한 것 같은데, 마지막에 와서 보이스오버가 되어~스포이기 때문에 생략~할 때는 굳이 이런 연출을 기초로 촬영했어야 했나...라고 생각했다. 히치콕이 이 영화를 만들었으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를 생각하게 한 영화.

5. 인디아일

다른 평가와는 다르게 난 너무 별로였어 일단 재미없고 감정선에 크게 공감하지 못한다. 뭔가 한 달 동안 커피머신 앞에서 대화 한두 번 한 것 같은데 엄청 좋아한다는 것 자체가 황당해. 이름을 한두번 듣고 진한 빛을 퍼부으면 사랑에 빠지는가; 일단 감정선이 크게 통하지 않아 결정적으로 지루했다. 영화의 연출이 그랬고 그 표현 방식에 있어서도 적절했다고 생각하지만, 거의 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 영화에서 인물이 빠져나간 뒤의 빈자리를 보여주는 식의 연출은 매우 정적이고 암울하며 지루하게 느껴졌다. 실제로 엔딩 신에서는... 좀 답답한데 아파. 아무튼 재밌겠지만 이 영화 만든 사람 짠돌이 아닐까? 뭔가 감성이 뜬 느낌도 있어

6. 콘택트

드니 브루누브 감독의 공상 영화 아, 본 적이 없어서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열어 둔 것에 비해 구멍이 뚫린 적이 너무 많이 났어. 먹이를 던진 것에 비해 회수가 잘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마지막 엔딩 씬에서의 장면에서 강렬하게 관객을 내리침으로써, 회수되지 않은 것을 덮어 버렸다. 정말 웰메이드가 될 뻔한 평작이 되어 아쉬웠다.

7. 벌새

음 친한 형이 너무 좋다고 물어봤는데 난 별로 안 좋아했어 우선 이 영화는 사회의 이상향 혹은 획일화에 어울리지 않는 소녀를 중점으로 한 성장영화다. 학교에서는 서울대를 외치고, 집에서도 서울대를 최고 가치로 두는 등 그 획일화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아파트 구조는 모든 층과 호수가 같기 때문에 자기 집조차 틀릴 수 있고, 그런 가운데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민감한 나이 중 2학년 주인공은 사회와 가정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소외감을 느낀다.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없다는 주인공 주변에는 자신의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형은 자신의 뺨을 때리고 어머니는 아버지에게 전구를 던져 상처가 났으며,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하던 여후배는 어느 순간 홀연히 사랑이 식었다고 한다. 자신의 개입 없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상황에 둘러싸인 여주인공은 한문 선생님을 만나 뛰기 시작한다. 남을 예단하고 주체를 갖는 것이 아니라 남을 함부로 생각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된 소녀의 성장은 반항이라는 아이의 문구가 아니라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인물로 성장하게 된다.

그래도 괜찮은 영화가 별로였던 이유는 역시 그 한문 선생님의 비중이 큰 것 같아. 서울대 휴학 중인 학생이 잘린 손가락 노동자 얘기 운운하며 훈계하듯 계속 하는 게 아이에게 무슨 짓인가 싶었다.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손가락을 움직이며 살아 있음을 내가 생각했는지 그런 식의 대사가 나중에 반복되는데 그 장면을 살리기 위해 억지로 끼워 넣은 듯한 노래와 대사였던 것 같다. 마치 초월적인 존재인 양 단호하게 떨어져서는 실컷 설교를 하다가 홀연히 자살을 한 것으로 끝나는데, 삼촌의 자살부터 선생님의 자살까지 나는 이것이 영화의 연출과는 별개로 너무나 잔혹하다고 느꼈다. 이후 이어지는 성수대교의 끊김, 자살과 함께 자아를 찾아 나선 주인공에 대해 잇따르는 자의가 결여된 수동적 상황에 처하지만 천천히 쌓아올린 신중한 주인공에 대한 시선과는 달리 너무 심하게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또 이뿐만 아니라 뺨을 때린 형 때문에 귀에 혹이 난 것 같았는데 다른 뺨을 때리는 것을 보고 너무 고통스러웠다.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태도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사과 하나 없이 엔딩 장면에 이르기 전, 화목해 보이는 식탁 위의 가정에(줌인했는지 줌 아웃했는지) 어쨌든 그렇게 묘사하는 것 자체가 최악이었다.

머뭇거리고 조심스러웠던 주인공에 대한 시선과는 달리 후반부에 가서는 그것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아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웠던 모양이다.

지금까지~최근에 본 내 기준으로 별로였던 영화! 별로 좋지 않았던 영화들도 다 좋은 영화들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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